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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피 일기/이씹팔(욕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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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토요일_(블로그 글 이동) 어제 퇴근 후 피곤에 절어 집에 오자마자 뻗어 8일에 쓰는 7일 일기. 운동을 해야 하는 걸까? 지금 체력으로 점점 일상을 버티기 힘들다. ​ ​ 1. 태풍 '링링'이 온다는 오늘 아침 출근길. 집을 나서자마자 들린 바람에 흔들리는 웅장한 잎사귀 소리. '아, 결국 내가 긍정하는 건 이런 거겠구나. 무용한 것들,' ​ ​ 2.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자연 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임을 되새겼다. ​ ​ 3. 긍정이고 나발이고 되새김이고 나발이고 제발, 우산 좀 쓰자. ​
2019.9.8.일_(네이버 블로그 글 이동) 1. 라떼를 마셨다. 난 마시고 싶지 않았다. 몸이 나를 이겼다. 2. 요즘 일태기가 심해 회사존을 밟는 순간 순이 턱 막힌다. 3. ‘이승룡’을 ‘이승횽’이라 등록한 누군가 덕분에(난 아니겠지?) 깔깔 웃었다. 오랜만에 (근데 진짜 이름이 이승횽일수도?) 4. 테이크아웃잔에 담긴 음료를 들고 매장에 방문한 두 커플. 매장에 음료를 들고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다. 찡- 뭔가 존중 받는 기분. ​ ​
2019년 9월 6일 그림일기 ​​
2019년 9월 3일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 지나 쓰는 일기. 비타민을 먹어야 하는 걸까. 1. 어제 고민 끝에 예매한 ‘벌새’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별 고민 없이 취소했다. 평소 영화를 잘 보지 않는데 영화를 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걸쳐야 하기 떄문이다. 일단 영화관을 싫어한다는 난관을 뛰어 넘어야 하는데 이게 가장 힘들다. 어둡고 편히 움직이지 못하고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에 신경써야하고 타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 영화관을 좋아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 다음에 영화의 호흡이다. 영화의 호흡은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빨라 감정을 많이 요구하는 영화는 후유증이 심해 보지 않는다. 언젠가 벌새를 볼 수 있을까. 2. 출근길. 아주 조그마한 잉어 모형이 담겨있는 조그마한 술잔을 파는 것을 보았다..
2019.9.2 어제도 집에오자마자 뻗어 9월3일에 쓰는 9월 2일 일기 1.출근길에 길 사이로 마주보며 자란 두 그루 나무가 마치 손을 맞잡은 것처럼 가지가 맞닿아 있었다.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며 손을 꼬옥 잡은 두 사람 같이. 더 보고 더 느끼고 싶었지만 출근길이 바빠 발을 재촉했다. 이런 찬란한 것들을 봤을 때 보고 싶을 때까지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요즘 이어폰 금지령이다. 이어폰 금지령이 내려지면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건데 가끔식 내리곤 한다. 귀가 아플때, 삶이 무기력할때, 지구가 내는 소리가 듣고 싶을 때. 3. 점심사러 잠시 들른 이마트. ‘어머니 저는 술 마신게 아니라 약먹을 시간이 지난겁니다~!’라며 저세상 텐션으로 호객행위하는 직원. 그는 도대체 뭘까? 그는 아니..
2019.9.1 2019년 9월 1일. 고된 하루 끝 집에 오자마자 잠들어 9월 2일 아침에 쓰는 일기. 1.9월. 새로운 달의 시작. 1250원이 찍히는 교통카드에서 한달의 시작을 실감한다, 2.지하철에서 나를 가운데를 중심으로 오른쪽엔 네명의 딸(인지 아는 아이들인지 모를)과 함께 탄 어머니가 앉고 왼쪽엔 자리가 비었다. 평소라면 둘이 앉기 좋게 자리를 옮겼겠지만 그날은 무엇 때문인지(아마도 소란스런 그들에게 심통이 난듯 싶다) 자리를 옮기지 않았는데 옆에 앉은 어머니가 나를 살짝 만지며 자리를 옮겨 달라 했고, 나는 '만지지 마세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옮겨줬다. 딸은 엄마에게 창피하다는 듯이 말했고 딸의 엄마는 딸의 창피함은 아랑곳 하지 않고 큰소리로 '원래 그러는 거야!' 라고 말했다. 도대체 뭐가 원래 그런..
어깨에 힘을 빼고 다시_2019.7.10 1.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오만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두려워서 아무것도 시작못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뭘 그리 대단한 걸 하려고 그렇게 많이 생각을 하는지. 이제 어깨에 힘을 빼고 찔끔찔끔 찌질하게 해봐야지. 2. 회사에 암흑기가 찾아왔다. 회사 매출이 안좋아 사장의 기분은 매우 안좋고 우리 사원들이 상사를 통해 전해 들은 '권고사직 랩'. [~하면 권고사직! ~하면 권고사직! ~하면 권고사직!] 돈은 사람을 참 비참하게 만든다.
존버_2019.4.6(4월6일 새벽에 쓰는 4월 5일 일기) 요즘 내 뇌구조를 그려보면 한가운데에 큼지막하게 '존버'라는 글자가 있을 거다. 나를 점점 파괴적으로, 삭막하게 만드는 일을 그만두고 고요함 속에서 다시 충만해지고 싶지만 그러기엔 당장 이번 달에 내야 할 할부가 내일 먹을 점심이 걱정이고 그 걱정들이 나를 더욱 삭막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당장 바스러져도 이상할 게 없는 요즘을 인내하게 해주는 것 중 하나는 얼마 전에 세운 조그마한 목표다. 그동안 더 이상 나아갈 길 없는 막다른 곳에서 공허하게 서성이 던 나에게 새로운 지도 한 장이 떨어졌고 그 지도가 있기에 열심히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후, 내일 아니지 몇 시간 뒤 출근하기 싫다.(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싫다 정말)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는 돈이 많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