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피일기 (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9.09.07. 토요일_(블로그 글 이동) 어제 퇴근 후 피곤에 절어 집에 오자마자 뻗어 8일에 쓰는 7일 일기. 운동을 해야 하는 걸까? 지금 체력으로 점점 일상을 버티기 힘들다. 1. 태풍 '링링'이 온다는 오늘 아침 출근길. 집을 나서자마자 들린 바람에 흔들리는 웅장한 잎사귀 소리. '아, 결국 내가 긍정하는 건 이런 거겠구나. 무용한 것들,' 2. 점점 거세지는 바람에, 자연 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임을 되새겼다. 3. 긍정이고 나발이고 되새김이고 나발이고 제발, 우산 좀 쓰자. 2019.9.8.일_(네이버 블로그 글 이동) 1. 라떼를 마셨다. 난 마시고 싶지 않았다. 몸이 나를 이겼다. 2. 요즘 일태기가 심해 회사존을 밟는 순간 순이 턱 막힌다. 3. ‘이승룡’을 ‘이승횽’이라 등록한 누군가 덕분에(난 아니겠지?) 깔깔 웃었다. 오랜만에 (근데 진짜 이름이 이승횽일수도?) 4. 테이크아웃잔에 담긴 음료를 들고 매장에 방문한 두 커플. 매장에 음료를 들고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다. 찡- 뭔가 존중 받는 기분. 2019.9.1 2019년 9월 1일. 고된 하루 끝 집에 오자마자 잠들어 9월 2일 아침에 쓰는 일기. 1.9월. 새로운 달의 시작. 1250원이 찍히는 교통카드에서 한달의 시작을 실감한다, 2.지하철에서 나를 가운데를 중심으로 오른쪽엔 네명의 딸(인지 아는 아이들인지 모를)과 함께 탄 어머니가 앉고 왼쪽엔 자리가 비었다. 평소라면 둘이 앉기 좋게 자리를 옮겼겠지만 그날은 무엇 때문인지(아마도 소란스런 그들에게 심통이 난듯 싶다) 자리를 옮기지 않았는데 옆에 앉은 어머니가 나를 살짝 만지며 자리를 옮겨 달라 했고, 나는 '만지지 마세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옮겨줬다. 딸은 엄마에게 창피하다는 듯이 말했고 딸의 엄마는 딸의 창피함은 아랑곳 하지 않고 큰소리로 '원래 그러는 거야!' 라고 말했다. 도대체 뭐가 원래 그런.. 존버_2019.4.6(4월6일 새벽에 쓰는 4월 5일 일기) 요즘 내 뇌구조를 그려보면 한가운데에 큼지막하게 '존버'라는 글자가 있을 거다. 나를 점점 파괴적으로, 삭막하게 만드는 일을 그만두고 고요함 속에서 다시 충만해지고 싶지만 그러기엔 당장 이번 달에 내야 할 할부가 내일 먹을 점심이 걱정이고 그 걱정들이 나를 더욱 삭막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당장 바스러져도 이상할 게 없는 요즘을 인내하게 해주는 것 중 하나는 얼마 전에 세운 조그마한 목표다. 그동안 더 이상 나아갈 길 없는 막다른 곳에서 공허하게 서성이 던 나에게 새로운 지도 한 장이 떨어졌고 그 지도가 있기에 열심히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후, 내일 아니지 몇 시간 뒤 출근하기 싫다.(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싫다 정말)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는 돈이 많이 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