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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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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에너지 사람들 속에 섞여 생활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들이 참, 많다. ​ 특히 회사생활에서 요구하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은데 어떤 날은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요구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할 때도 있다. ​ 이렇게 다 소진된 날들은 퇴근 후 내가 하고 싶은 일들, 글쓰기라던가 그림 그리기라던가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는 일들을 할 에너지가 없어 그대로 정지 상태, 잠에 들곤 한다. ​ 문제는 이런 날들이 반복된다는 거다. 이런 날의 반복은 결국 소비하는 속도를 채우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게 만들고 난, 텅 빈 사람이 된다(요즘 내 상태).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소비할 곳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거다. ​ 이 글을 쓰면서 정해 본..
남겨진 사람의. 1년 6개월 정도같이 일하던 M이 회사를 떠났다. 떠났다, 그만뒀다, 쫓겨났다,를 다 담고 있는 단어가 있다면 표현하기 좀 더 수월할 텐데. ​ 평소 M을 좋아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면 M을 싫어했냐고 물으면? 이 또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난 M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내가 M과 보내면서 가진 생각은 ‘안타까움’과 ‘창피함’ 그 사이였던 것 같다. ​ 타인의 눈치를 타인이 눈치챌 정도로 심하게 보는 M이 안타까웠고, 이따금 타인의 눈치를 놀라만치 보지 않는 M이 창피했다. ​ M과 함께 일하는 마지막 날, 일이 끝나고 함께 별다른 약속 없이 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도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