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피쓰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겨진 사람의. 1년 6개월 정도같이 일하던 M이 회사를 떠났다. 떠났다, 그만뒀다, 쫓겨났다,를 다 담고 있는 단어가 있다면 표현하기 좀 더 수월할 텐데. 평소 M을 좋아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면 M을 싫어했냐고 물으면? 이 또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난 M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내가 M과 보내면서 가진 생각은 ‘안타까움’과 ‘창피함’ 그 사이였던 것 같다. 타인의 눈치를 타인이 눈치챌 정도로 심하게 보는 M이 안타까웠고, 이따금 타인의 눈치를 놀라만치 보지 않는 M이 창피했다. M과 함께 일하는 마지막 날, 일이 끝나고 함께 별다른 약속 없이 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도 꼭.. 이전 1 다음